여름 휴가 때 몇 년만의 해외여행을 다녀왔습니다. 멀리 나갈 자신은 없어서 가까운 대만으로... >_<:; 자유여행이야말로 진정한 여행이라고 말하는 분들도 있지만, 저는 그냥 패키지 여행이 좋아요. 많이 걷는 거 싫어하고 음식엔 별 욕심 없고 사진 찍는 걸 좋아하니, 여행사에서 알아서 먹여주고 재워주고 태워주다가 전 잠깐 돌아다니며 사진만 찍으면 되는 패키지 여행에 최적화.
3박 4일의 짧은 일정이지만 꽤 알차게 다녀왔습니다.
첫번째로 들린 곳은 대만 고궁박물관입니다. 국공내전에서 패한 장제스가 대만으로 도망쳐올 때 중국의 모든 보물을 건물 빼고 쓸어담아왔다고 하죠. 본토에 남아있었다면 문화대혁명 떄 어찌됐을지 모르니 차라리 잘 된 일일지도. 유물이 하도 많아서 3개월 텀으로 전시물을 교체하는데도 전체 유물 보려면 20년이 걸린다는 엄청난 곳입니다.
가장 유명한 유물인 취옥백채.
양귀비 석상입니다. 미의 기준은 시대별로 상이하다는 걸 새삼 꺠달았어요.
서태후의 옥병풍.
그냥 거리의 풍경입니다. 왠지 이런 정돈되지 않고 복잡한 간판의 느낌이 좋아요.
대만에서 가장 높은 건물 & 현재 세계랭킹 10위, 508m의 위엄을 자랑하는 101 타워입니다. 전망대에서 내려다본 야경이 무척 아름다웠어요 :D
둘째날은 장장 3시간 동안 기차를 타고 화련으로 가서 청수단애 & 태로각에 갔습니다. 이곳의 풍경은 정말 경이로워요. 거기에 5,000여 명의 인부들이 중장비 없이 곡괭이로 터널을 뚫었다는 역사를 듣고 나면 숙연해집니다. 사진으로 그 압도적인 장대함을 담아낼 수 없다는 게 참 아쉬웠어요.
셋째날 들린 야류 해양공원. 무척 만족스러웠던 3박 4일 간의 대만여행이지만, 야류 해양공원은 그 중 백미였습니다. 정말 아름답고 이국적인 풍경이었어요. 더워서 쪄죽을 뻔 했지만 날씨마저 쾌청해 좋은 사진들을 많이 남길 수 있었습니다.
오후엔 지우펀에 들렀는데, 덥고 사람도 너무 많고 복잡해서 저는 좀 별로였어요 ㅠ_ㅠ; 차라리 좀 선선하고 홍등이 켜진 밤에 왔다면 더 좋았을 듯. 너무 사람이 많아 제대로 찍은 사진도 없네요.
저녁에는 라오허제 야시장에 갔는데, 저는 먹거리엔 별 흥미가 없어 야시장 초입에 있는 도교사원 자오궁에 갔습니다. 사원은 정말 화려하고 화려하고 또 화려합니다. 분위기가 무척 마음에 들었던 곳이에요.
셋째날에 묵은 원산대반점. 대만에서 현재 가장 좋은 호텔이라고 볼 순 없지만, 그래도 가장 유서깊은 전통을 자랑하고 아직까지도 국빈을 맞이하는 곳으로 상징성을 지니는 매우 중요한 호텔이라고 합니다. 건물 외양과 중앙 홀에서는 정말 위용이 느껴져요.
넷째날 마지막으로 들른 곳은 장제스를 기념하는 중정공원. 대만 사람들, 특히 원주민들에게 장제스는 참 복잡한 존재입니다. 국부이자 침략자고, 대만 발전의 주역이자 춸권통치의 학살자죠. 우리나라로 따지면 이승만+박정희+전두환을 섞어놓은... 그래서 매년 중정공원의 도앙을 철거하고 이름을 바꾸라는 시위가 열린다고 합니다.
패키지 여행이라 일정이나 식사 등에 대한 고민 없이, 그냥 차안에선 쉬다가 내릴 때 되면 내려서 사진 찍고, 먹을 때 되면 먹고, 잘 때 되면 숙소로 올라가 자면 되니까 참 편했어요. 가이드 분도 무척 좋았고, 음식도 입맛에 꽤 맞았고요. 앞으로 휴가 때는 좀 가까운 해외라도 다녀야겠어요.
글 읽어주셔서 감사 & 편안한 밤 되세요 >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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