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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규어

ZC World - "Charlie Chaplin" (12인치)

지갑 사정을 고려하며 분기별로 대충이나마 예산계획을 세우고 지르는 편이지만 가끔은 매혹되어 충동적으로 지르는 경우도 있는데, 이번 제품이 충동적인 지름의 결과물입니다. 사전예약 시기를 한참이나 지나 구입한 탓에 사전예약 가격보다 거의 7~8만원 정도 더 들긴 했지만, 최근 예약만 해놓고 물건을 아직 못 받은 게 서너개 되는데(그중 하나는 작년 추석에 주문...=_=) 주문하고 다음날 바로 받으니까 꽤 기분이 상큼하군요 >_<



화제가 되었던 나무상자. 여러모로 관을 연상시키는 디자인이라 관에서 살아돌아온 채플린이라는 농담도;; 개인적으로는 튼튼하고 공간도 적고, 또 다른 12인치 교환용 부품을 보관하기에도 좋은 것 같아 굉장히 마음에 듭니다. 박스 쌓을 공간도 없는데 잉여 부품들은 모두 이 나무상자로 옮기고 나머지 12인치 박스들은 처분해야겠어요. 



관뚜껑(?)을 열면 스티로폼으로 포장된 채플린이 보입니다. 



바로 꺼내서 스탠딩으로 한 컷. 사실 이전까지 ZC 월드에 대한 제 느낌은 '핫토이 등에는 훨씬 못 미치는, 의상만 그럭저럭 뽑아주는 B급 회사'였습니다. 가격은 저렴하고 의상은 괜찮은 편이지만, 다른 메이저급 회사들에 비해 헤드 퀄리티가 꽤나 떨어졌죠. 그러나 이번만큼은 예외입니다. 찰리 채플린의 초상권 라이센스를 정식으로 획득한 유일한 피규어라고 들은 듯 한데, 정말 공들인 티가 납니다. 의상 퀄리티도 상당히 좋고, 단신이었던 찰리 채플린의 짧은 비율도 잘 재현. 



헤드도 이 정도면 ZC 월드의 혁명입니다. 조형도 도색도 나무랄 데 없어요. 사진만으로 봤을 때는 핫토이 괴물들에 비해 약간 떨어진다고 느끼실지도 모르지만, 실제품을 보면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아우라가 있습니다. 단순히 실제에 가깝게 잘 만들었다를 떠나, 정말로 저를 바라보는 느낌이에요. 사진사의 부족한 실력이 이 느낌을 살리지 못해 아쉽습니다...T-T 유일한 아쉬움이라면 모자가 탈착식이 아니라는 점. 그리고 모자가 나홀로 유광;;



이번에 정말 공들였다는 걸 확인할 수 있는 신발 퀄리티... 신발끈이 재현되어있을뿐더러 낡고 손상된 느낌이 잘 살아있습니다. 



뽑기운이 나쁜 건지, 원래 그런지 모르겠는데 아쉬움이라면 관절 강도가 상당히 약합니다...ㅠ_ㅠ 목은 툭 건들기만 해도 끄덕이고 발목도 좀... 게다가 이놈의 ZC 월드 알바디는 팔관절이 어떻게 생겨먹은 건지 팔이 앞뒤로 안 움직여요...=_=;; 늦은 시간이고 졸려서 대충 찍었는데 나중에 옷 벗기고 알바디 관절구조를 좀 살펴봐야 할 듯. 


덕분에 포즈가 자연스럽지 못한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느낌이 있습니다. 우스꽝스러운 분장과 무표정 속에서도 아우라를 내뿜는 채플린의 캐릭터 덕분인 듯. 






원래는 박스 사진처럼 지팡이를 들고 서있는 포즈로 전시할 계획이었지만, 발목강도가 그리 믿음직스럽지 못하고 의자 둘 곳도 없어 결국 의자에 앉은 포즈로 결정. 의자에 앉으니 왠지 감독 분위기군요;; 뭐 실제로도 대부분의 영화에서 감독/각본/주연을 도맡았지만요. 


아래부터는 흑백사진입니다. 왠지 흑백사진이 훨씬 분위기가 잘 살아나는 듯 합니다. 









늦은 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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