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입니다.
코로나로 인해 영화관에 가는 것도, 전시회를 가는 것도 모두 쉰지 8개월이 넘었네요... 왠지 맥빠져서 인형사진도 전혀 찍지 않았어요... ㅠ_ㅠ 이대로는 너무 안되겠다 싶어 일상에 뭔가 변화를 주기로 했고, 변화는 지름신의 모습으로 다가왔습니다.
acer Aspire 노트북과 XP-Pen 아티스트 프로 12인치 액정 태블릿, 드로잉 프로그램인 클립 스튜디오를 동시에 질렀어요. 예전부터 디지털 드로잉에 관심은 있었지만 엄두를 못내고 있었는데, 일단 지르고 나면 사용하지 않을까 싶어 과감하게 첫발...
내 손의 감각과 화면 상의 움직임이 차이날 수 밖에 없는 일반 태블릿보다, 화면 위에 직접 그리는 게 나을 것 같아 액정 태블릿을 구입했는데 좋은 선택이었던 것 같아요. 손은 손대로 움직이며 화면을 보는 것과, 화면 위에 직접 그리는 건 굉장한 차이가 있어요. 덕분에 무겁고 주렁주렁 케이블을 달고 다녀야 하지만, 일반 태블릿이었다면 전혀 그림 그릴 엄두를 못 냈을 거에요.
자만 여전히 손끝의 감각이 익숙해지는데는 시간이 필요했어요. 사실 지금도 감각을 익혔다고 말할 순 없고요. 특히 디지털 펜이란 게 생긴 건 연필이나 볼펜의 모습이지만, 실제로 그리는 감각은 마커나 붓의 중간 쯤이라 적응하는데 좀 시간이 걸리더군요. 오랫동안 색연필만 다뤄와서 연필을 빠르게 서걱거리며 층을 쌓아 색을 입히는데 익숙한데, 디지털 펜의 감각과는 많이 달라요 >_<;
그래도 계속 가지고 놀다보니 좀 익숙해졌고, 어쨌든 그림을 완성했습니다. 색연필로는 어려웠던 강한 빛의 표현이나, 배경 표현을 하는데는 무척 만족스러웠어요 :D
글 읽어주셔서 감사 & 편안한 밤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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