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11. 대전 오월드

오랜만에 주말에 대전으로 내려와 오월드에 갔습니다. 아침에 날이 흐려 걱정했는데 다행히 비는 한 방울도 안 오고 구름만 낀 날씨라 나름 자외선 안 쬐고 쾌적하게 돌아다녔습니다.

원래 인물사진은 단렌즈 DSLR, 줌 사진은 광학 30배줌 짜리 똑딱이로 역할분담을 했지만, 똑딱이를 아버지 빌려드린지라 어쩔 수 없이 D-5000 하나만 들고 가서 멀리 있는 녀석들이나 움직임이 빠른 녀석들은 하나도 못 찍었네요...ㅠ_ㅠ 대신 정말 오랜만에 플라워랜드도 관람했습니다.

주랜드에서 가장 먼저 반겨준 것은 곰들입니다. 한 대 맞으면 통째로 몸이 뜯겨나갈 듯한 저 무시무시한 앞발;;

곰발바닥에 한 컷.

반달곰과 매우 비슷하게 생긴 흑곰.

먹을 것 좀 달라고 보채지만 옆에 있는 간식 판매기는 점검중...=_=;

최강의 대형 육식동물 중 하나지만 은근히 귀여운 게 매력이죠.

작은 미어캣을 화나게 만들면 안 돼! ...가 아니라 사실 하품하는 컷.

비온 뒤 쌀쌀한 오전이라 추웠는지 세마리가 저렇게 꼭 부둥켜안고 자더군요.

개장한지 얼마 안된 시간이라 아직 잠이 덜깬 듯한 표정;;

나중에 다시 지나치니까 이제 몸이 풀렸는지 열심히 땅꿀파기 삼매경이더군요.

사막여우도 아침엔 졸려보입니다.

너 한쪽 눈 부었어!-ㅁ-!

얘네도 점심 무렵엔 어슬렁거리며 좀 활동적이더군요.

...이름은 까먹었지만 귀여워! >_< /

사실 사진 찍을 때는 파충류들이 가장 좋습니다. 특히 뱀은 유리 가까이 붙는 걸 좋아하고 쌀쌀한 날엔 조금의 미동도 없기 때문에 최고의 피사채.

뱀의 비늘엔 기하학적인 아름다움이 있어요.

얼짱각도 한 컷. 혀까지 좀 내밀어줬으면 더 좋았겠지만...

최근에 탈피한 듯 곳곳에 걸려있는 뱀허물이 좀 그로테스크합니다;;

사진 잘 찍어주기론 이구아나도 빠질 수 없죠.

풀뜯는 중이던 거북이와

볼 때마다 입이 떡 벌어지는 육지거북.

악어도 뺴놓으면 섭하죠.

화려한 레게머리... 캐리건이냐?

거대쥐 뉴트리아! ...는 아니었던 듯.

큰 대자로 배깔고 드러누워 참 편하게 쉬더군요... ~_~

풀 뜯는 모습 긔엽긔...

땅에 내려오면 참 폼 안 나는 독수리.

평소에는 개코원숭이 & 일본원숭이가 촬영에 잘 협조해주는 편인데, 유리창에 성에가 끼니까 제대로 찍을 수가 없네요...ㅠ_ㅠ

볼 떄마다 인상이 참 무서워보이는 긴꼬리 원숭이.

저어새입니다.

아기사자. 사자의 발바닥 젤리는 검은색이군요.

제법 포스가 나옵니다.

토끼...인데 철조망 때문인지 유난히 불쌍해보이더군요.

동물원 규모에 비해 호랑이가 많다는 건 오월드의 자랑 중 하나죠.

오월드의 또다른 자랑인 늑대. 주랜드와 플라워랜드 사이에 미니 사파리로 꾸며져있는데, 제가 덱 위로 지나갈 때 아래에 서너마리가 뒤엉켜 싸우고 있더군요. 그 때 주위에 다른 사람이 없었는데, 제가 발을 한번 굴러보자 주변에 있던 10여마리의 늑대들이 일제히 저를 쳐다보는데 상당한 위압감;;

조각공원에도 잠시 들러 몇 컷.

요즘따라 꼴보기 싫은 닭이군요.

주랜드 대충 둘러보고 이제 플라워랜드로.

날이 흐리다보니 영 셔터스피드도 안 나오고, 단렌즈라 화각도 좁다보니, 에라 모르겠다 싶어 아예 조리개 바짝 조이고 아웃포커싱을 강조한 사진들을 찍어봤습니다.

10월 31일까지 국화축제였다는데, 전시했던 작품들이 아직 철시가 안 되어 그대로 남아있더군요. 덕분에 국화 전시회도 구경.

새로 추가된 조각상같진 않은데 왠지 예전에 사진을 안 찍었던 것 같아 찰칵.

야간개장 기간 동안 활약했던 녀석들 같은데 한쪽 구석에서 내년을 기다리고 있더군요.

...초점이 안 맞았음...ㅠ_ㅠ

국화 & 다른 꽃들로 꾸며진 동물들입니다.

일 때문에 온 것이긴 했는데 시간이 좀 남아 오랜만에 구경했더니 좋네요. 내년엔 꼭 야간개장 때 와야겠어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 >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