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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애니메이션

배트맨 : 이어 원(Batman : Year one) part 1

지난 주말에 배트맨 : 다크 나이트 라이즈를 본 뒤(솔직히 시리즈의 완결편이란 점에선 괜찮았지만 이 영화만 떼어다 보면 꽤나 실망스러웠음) 필 받아서 팀 버튼의 배트맨과 배트맨 리턴즈를 복습하고, 이 녀석까지 보게 되었습니다.

 

 

배트맨 : 이어 원이라는 제목 그대로 브루스 웨인이 돌아와 배트맨으로 활약한 첫 1년을 그리고 있습니다. 원작 코믹스도 번역본이 발매되어있음. 어찌 보면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배트맨 비긴즈와 상당히 겹치는 것처럼 보이지만 본편은 제목만 배트맨이지 사실 제임스 고든 형사의 비중이 훨씬 높습니다. 배트맨의 기원이나 브루스 웨인이 배트맨이 되기 전 세계 각지를 돌아다니며 수련하는 과정은 다른 작품에서도 많이 다루었기 때문에 이 작품에서는 제임스 고든의 시각을 통해 배트맨이 활동하기 전 고담시가 얼마나 썩어빠졌는지와 그 속에서 고든의 고뇌를 그리는데 초점을 두고 있습니다. 물론 배트맨과 캣우먼의 기원도 나오긴 합니다.

 

 

본편은 고담시로 전근명령을 받은 제임스 고든(이하 짐 고든 또는 고든으로 명명)이 기차를 타고 고담시에 도착하는 것으로 시작됩니다. 고든은 이전 근무지에서 비리를 저지른 동료를 체포했지만 오히려 배신자로 낙인찍혀 아무도 근무를 원하지 않는 고담시로 쫓겨난 신세죠. 이 위험하고 썩어빠진 도시에 발을 들이며 고든은 차라리 아내가 임신하지 않았기를 소망합니다.

 

 

고담 경찰청의 형사 프랜스가 그의 마중을 나와있습니다. 그린베레 출신의 거한이고 폭력적이며 전형적인 비리경찰이죠.

 

 

같은 시각 고담시 공항은 무려 12년만에 돌아온 웨인가문의 상속자 브루스 웨인을 취재하려는 기자들로 북적입니다.

 

 

첫 만남에서 고든을 반갑게 맞는 롭 청장. 그러나 그 역시 부패했으며 특히 마피아 팔코니를 비호하고 있습니다.

 

 

잡으라는 범죄자는 안 잡고 괜히 골목의 청소년을 괴롭히는 플래스. 머리빗을 가지고 놀던 무고한 아이를 폭행하고는 칼인줄 알았다고 뻔뻔스럽게 변명합니다.

 

 

당연히 플랜스가 마음에 들지 않지만 일단 더 지켜보기로 하고 꾹 참는 고든.

 

 

한편 돌아온 브루스 웨인은 부모님의 무덤에 꽃을 바친 뒤

 

 

자신이 고담시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고민합니다. 아름드리 나무를 돌려차기 한방으로 박살내는 위엄... 솔직히 슈퍼맨 등과 어울리다보니 "넌 아무 슈퍼능력도 없고 그저 장비빨 좋은 인간이잖아"라는 평가를 듣는 배트맨이지만, 그냥 순수한 신체능력만 따져도 보통 인간은 훨씬 뛰어넘는 레벨... 맨몸으로 싸워도 데어데블 정도는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자신에게는 범죄와 싸울 힘도 있고 수단도 있지만 아직 뭔가 부족하다고 느끼는 웨인...

 

 

한편 뇌물을 계속 거부하며 점점 눈엣가시가 되었던 짐 고든은 임신한 아내를 위해 빨리 퇴근하려는 도중 괴한들(사실은 비리경찰들)의 습격을 받습니다. 불리한 상황에서도 거의 그들을 제압하지만...

 

 

결국 중과부적으로 쓰러진 고든. 괴한들은 아내에 대한 경고를 남긴 채 사라집니다.

 

 

한편 위장한 채 고담시의 우범지역을 순찰하는 브루스 웨인. 마스크나 두건도 아니고 허름한 복장에 비니 뒤집어쓰고, 분장약품으로 피부색 좀 바꾸고 상처 위장한 게 전부지만 "피부색과 특징이 될만한 특징(예를 들어 큰 상처)만으로도 충분히 인상을 바꿀 수 있다"라는 주장은 꽤 현실성이 있습니다.  

 

 

홍등가에서 딱 봐도 터무니없이 어려보이는 소녀에게 성매매를 제안받고 황당해 하는 웨인.

 

 

그러나 포주가 나타나 그녀를 괴롭히자 참지 않습니다.

 

 

칼을 들고 달려드는 포주를 곧장 날려버리는 웨인. 그러나 웨인이 구한 소녀는 오히려 포주를 도와 웨인을 공격하고 웨인은 소녀의 칼을 빼앗아 밀쳐버립니다.

 

 

하지만 이 소녀는 셀리나 카일(이후 캣 우먼이 되죠)과 동거하는 소녀였고 셀리나는 2층에서 뛰어내려 웨인에게 달려듭니다. 섹시 캐릭터로 유명한 캣우먼이지만 본편에서는 남자 못지않은 떡대에 머리도 짧은 이미지...=_=

 

 

둘이 한창 격투를 벌이던 중(부모님 잃고 칼을 갈며 12년 동안 세계 각지에서 극한의 수련을 거친 웨인인데 일개 콜걸 주제에 그 웨인과 비등하게 맨손격투를 벌이는 괴물 셀리나...=_=;; 사실 원작 코믹스에서는 웨인이 전력으로 싸우지 않고도 쉽게 압도합니다) 경찰이 나타나고

 

 

경찰은 그대로 웨인을 쏴버립니다. 아무 저항도 하지 않았지만 "움직이려고 하는 것 같았다"라는 황당한 발포 사유... 게다가 이 경찰들은 차림새도 허름하고 신분증과 돈도 없는 웨인을 연고 없는 노숙자로 판단하고 멀리 싣고 가서 버리려고까지 합니다.

 

 

하지만 엄청난 체력과 회복력을 가진 웨인은 총상을 입고도 차안에서 깨어나고(이 인간의 터무니없는 회복력은 결코 보통 인간이라고 볼 수 없음...) 두 명의 경관을 제압합니다.  

 

 

싸우던 중 차가 전복되어 화재가 발생하는데, 굳이 위험을 무릅쓰고 차 안에서 자신을 죽이려 했던 경관들을 구해내는 브루스 웨인.

 

 

한편 비리 경찰들로부터 린치를 당했던 고든은 병원이나 집으로 가는 대신 매복했다가 오히려 린치를 주도했던 프랜스를 추격합니다.

 

 

프랜스에게 총을 겨누지만 그를 쏘는 대신

 

 

오히려 배트까지 넘겨주는 짐 고든. 플랜스는 배트를 집어들고 이게 웬 떡이냐를 외치며 달려들지만

 

 

짐 고든은 부상당한데다 핸디캡까지 안은 상태에서도 플랜스를 묵사발냅니다. 정면승부에서 그를 확실히 박살냄으로써 다시 기어오르지 못하도록 한 거죠. 놀란 감독의 배트맨 시리즈에서의 고든은 사람만 좋지 무능한 것으로 그려지지만, 본편의 짐 고든은 강합니다.

 

 

한편 총상을 입은채 겨우 집으로 돌아온 웨인은 부모님을 잃었던 과거를 떠올리며 어떻게 해야 범죄자들을 공포에 떨게 할 수 있을지 고민합니다.

 

 

그리고 그 순간 나타나 웨인에게 영감을 주는 박쥐... 비로소 배트맨의 탄생이죠.

 

 

한편 미드타운에서는 정신병자가 4명의 아이들을 인질로 잡은 사건이 벌어지는데, 고든은 SWAT 팀의 브랜든이 작전을 이끈다는 소식에 황급히 현장으로 향합니다.

 

 

바로 브랜든 역시 부패경찰이고, 특히 작전수행 중 무고한 시민의 희생조차 전혀 개의치 않는 개자식이기 때문이죠.

 

 

브랜든의 팀을 막아선 채 결국 홀로 인질극이 벌어지는 건물로 향하는 고든. 본편에선 그냥 터벅터벅 걸어들어가는 것으로 나오지만 원작 코믹스에서는 두려움 또한 느끼면서도 의연해보이기 위해 노력하는 고든의 인간적인 고뇌가 묘사되어있어 마음에 드는 장면입니다.

 

 

결국 단독으로 돌입해 인질범을 제압하고

 

 

아이들까지 구출해낸 고든. 이 사건으로 인해 그는 영웅이 됩니다.

 

 

한편 드디어 배트맨의 모습으로 등장한 브루스 웨인. 작품에 따라서 처음에 복면 등 꽤나 어설픈 복장으로 활동하다가 점차 배트맨으로 업그레이드되는 걸로 묘사되기도 하는데 본편에서는 처음부터 제대로 된 배트맨의 복장입니다. 빈집에서 TV를 훔치던 잔챙이들 앞에 나타난 배트맨은 그들을 겁에 질리게 하는데 성공하지만,

 

 

너무 겁에 질린 한 놈이 뒷걸음질 치다가 난간에서 떨어져 버립니다...=_=;; 이녀석을 구하려고 잡고 있는 사이 나머지 두명에게 오히려 두들겨맞는 배트맨...

 

 

겨우 두놈 다 때려눕히고 기절한 놈도 끌어올리지만 웨인은 첫 출격부터 위기에 처했던 자신의 미숙함을 반성합니다.

 

 

이후 배트맨은 5주 동안 무려 70여건의 사건에 개입해 범죄자를 떄려잡고(하루 평균 2건의 위엄;;) 고담시경에게 요주의 인물이 됩니다. 뒷쪽에 걸린 배트맨 몽타주 중 A는 뭥미...-_-;; 왼쪽에 깁스 하고 앉아있는 플랜스 역시 마약상에게 뒷돈 받다 걸려서 흠씬 두들겨 맞았죠.(본인은 마약상을 체포하던 중 갑자기 난입한 배트맨에게 폭행당했다고 주장) 오른쪽의 금발미녀(리얼한 극화체라 저 정도면 굉장히 미인)는 레이크시티로 전근갔다 돌아온 사라 에센 형사.

 

 

한편 마피아 팔코니의 저택에서는 부패한 시의원, 고담시경의 경찰청장인 롭 등이 모여 호화로운 식사와 함께 배트맨에 대한 대책을 논의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 순간 불이 꺼지고, 창문을 깨며 난입한 배트맨.

 

 

너희 중 누구도 더 이상 안전하지 않다는 경고를 남기고 사라집니다.

 

 

이후 롭 청장은 배트맨을 반드시 체포하라며 난리를 떨고 고든은 에센 형사와 다른 사람을 미끼로 이용해 여자가 위기에 빠진 것처럼 덫을 놔보지만 걸려들지 않습니다.  

 

 

오히려 팔코니의 롤스로이스를 훔쳐 강바닥에 처박고 팔코니를 발가벗기며 더욱 날을 세우는 배트맨의 행각.

 

 

배트맨의 정체를 캐던 고든은 정의감 넘치고 체격 또한 건장한 지방검사 하비 덴트를 의심하지만, 그의 알리바이는 완벽합니다. 결국 소득없이 돌아서는 고든.

 

 

고든이 떠나자 창밖에 숨어있던 배트맨을 친구라 부르는 하비 덴트. 영화나 다른 작품들과 달리, 여기서는 배트맨이 짐 고든보다 하비 덴트와 먼저 접촉했고 이미 도움을 주고 받는 관계로 나옵니다.

 

 

부상당한 플랜스 대신 고든의 파트너가 된 에센은 배트맨이 사용하는 장비에는 큰 돈이 필요하며 고담시 최고의 부자인 브루스 웨인이 의심스럽다고 말합니다.(날카롭다! ...하긴 배트맨이 사용하는 그 무지막지한 장비를 보고도 웨인을 의심하지 않는 다른 놈들이 바보지만...=_=) 

 

 

하지만 대화가 더 이어지기 전 고든은 트럭이 운전수가 졸도한 채 폭주하는 것을 보고 트럭을 막기 위해 뛰쳐나갑니다.

 

 

폭주한 트럭이 노파를 치려는 찰나 뛰어들어 노파를 구해낸 배트맨. 짐 고든도 달리는 트럭에서 떨어져 정신을 못 차린 상황이지만 에센 형사가 배트맨에게 총을 겨눕니다.

 

 

에센이 잠시 고든을 살피는 사이 그녀를 밀쳐내고 도망친 배트맨. 그러나 곧 버려진 건물에 고립되고 도주 중 다른 경찰이 쏜 총에 부상까지 입습니다.

 

 

건물 안에는 배트맨 외에도 노숙자나 부랑자들 몇 명이 있는 상황이었고, 고든은 신중한 작전으로 피해 없이 배트맨을 체포하려 하지만 그 때 롭 청장의 명령을 받은 경찰헬기가 나타나 건물에 폭발을 일으킵니다(고담시의 부패경찰들은 그냥 썩은 정도가 아니라 범죄의 뒷처리를 해주는 살인청부업자나 다름없는 놈들입니다)

 

 

옥상으로 탈출하려다 폭발로 인해 잔해에 깔린 배트맨... 시간이 늦어 다음 이야기는 내일...=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