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여행사진

2019.05. DDP 디즈니 전시회

5월 꿀같은 휴가를 이용해 DDP에 다녀왔습니다. 얼리버드 티켓으로 구입한 디즈니 전시회가 진행중이거든요. :D 



일단 주먹왕 랄프로 시작. 


전시관은 디즈니의 시대순으로 배치가 되어있습니다. 


일단 시작은 증기선 윌리를 필두로 한 초기작들과 디즈니의 대표캐릭터인 미키 & 미니 마우스, 도널드 덕, 구피 등의 원화를 볼 수 있습니다. 







단 세 컷의 정지된 그림임에도 엄청난 운동감이 느껴집니다.  



디즈니의 첫번째 컬러 장편 애니메이션 '백설공주'입니다. 



현재와는 무척 다른 모습의 초기 컨셉. 



계모는 별로 달라지지 않았군요. 




연필 & 펜화가 어떻게 실제 채색으로 옮겨지는지를 보여주는데, 정말 어마어마합니다. 




월트 디즈니 평생의 역작이었던 '피노키오'입니다. 



이런 연필화의 느낌이 너무 좋아요. 




디즈니의 첫 특허인 멀티플레인 카메라. 여러 겹의 슬라이드 안에 셀을 넣음으로서 입체감이 느껴지도록 한 기법입니다. 




'레이디와 트럼프'입니다. 개가 주인공인 만큼 대부분의 시퀀스가 개의 눈높이(지상고 50cm 정도)에 맞춰져 구성되었으며, 따라서 로우앵글 뷰가 많다고 합니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개봉 당시 성적은 그리 좋지 않았지만, 디즈니 최로로 발매한 홈비디오가 메가히트하며 엄청난 상업적 성적을 거두었다고 합니다. 디즈니 애니메이션에는 아동을 대상으로 한 작품임에도 뭐라 설명할 수 없는 어두움과 광기가 있습니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는 그런 면이 잘 드러난 작품이에요. 특히 하트 여왕과의 크로케 대결은 정말 정신나간 분위기와 이야기입니다. 









'잠자는 숲속의 미녀'. 1959년에 600만달러에 달하는 제작비가 투입된 엄청난 대작이며, 아직까지도 가장 미술적으로 아름다운 디즈니 작품 중 하나로 회자됩니다. 이전까지의 디즈니 작품들과는 조금 다른, 어둡고 몽환적인 분위기가 인상적이며, 오로라 공주의 미모는 도저히 50년대 디자인이라고 보기 어려울 정도에요. 첫개봉 성적은 안 좋아 디즈니를 적자로 몰아넣었지만, 후일 재평가가 이루어지며 재개봉 때는 당시 기준 '벤허'에 이어 2위 기록을 세웠습니다. 








'아기코끼리 덤보'입니다. 최근 실사영화로 다시 만들어졌는데... 팀 버튼 감독임에도 덤보 원작 특유의 분위기가 없어 아쉬웠어요. 





디즈니 역사상 가장 기괴한 장면 중 하나로 꼽히는 '덤보'의 분홍 코끼리 장면의 컨셉아트입니다. 정말 무어라 말할 수 없이 초현실적입니다. 애니메이터들이 마약에 취해 만들었다는 괴담마저 떠도는 장면... 이 작품의 개봉연도가 60년대였음을 고려하면 정말 상상력의 끝판왕이라 볼 수 있습니다. 


다음 작품은 '아기사슴 밤비'입니다. 월트 디즈니가 초기 작화를 무척 마음에 들어하지 않아 애니메이터들이 동물 골격에 대한 연구 & 실제로 스튜디오에어 사슴을 키우며 관찰한 끝에 통과됐다고... 배경을 맡은 타이러스 웡은 동양의 수묵화를 연상시키는 몽환적인 느낌의 파스텔톤 배경으로 작품에 신비로움을 더했습니다. 




다음 작품은 '환타지아'입니다. 1940년작이니 사실 이걸 먼저 소개했어야 하는데... >_<;; 


월트 디즈니의 가장 위대한 작품 중 하나입니다. 애니메이션이 단순히 아이들을 위한 재밋거리를 넘어 진정한 예술이 될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대답은 절대로 "Yes"이며, 환타지아는 그에 대한 가장 강력한 근거 중 하나입니다. 


애니메이션과 클래식, 그리고 당대 최고의 특수효과 및 기술의 만남... 그리고 이 모든 것이 1940년에 만들어졌다는 것을 생각하면 이 작품의 혁신성과 위대함은 아무리 침이 마르도록 떠들어도 부족할 거에요. 








1940년작 환타지아 중 '마법사의 제자'에서 보여준 물 표현의 정교함은, 그 이후로도 수십년 간이나 다른 애니메이션들이 감히 넘보지 못하는 수준이었습니다. 



다음 작품은 '101 달마시안'입니다. 월트 디즈니는 탐탁잖아하며 관심조차 기울이지 않았던 작품이지만, '잠자는 숲속의 미녀'의 흥행실패로 위기에 몰렸던 디즈니를 구원한 작품입니다. 







하이라이트인 대탈출 & 자동차 추격 씬은 제작진도 가장 공들인 장면입니다. 크루엘라의 자동차를 축소 모형으로 제작하고, 70여 컷에 달하는 러프 스케치를 사전에 구상했죠. 


다음 작품은 '정글북'입니다. 





다음 작품은 90년대 디즈니 셀 애니메이션 황금기의 시작을 연 '인어공주'입니다. 캐릭터 디자인, 이야기, 음악까지 어느 하나 버릴 것이 없습니다. 발랄한 매력의 에리얼은 아직까지도 가장 사랑받는 디즈니 프린세스 중 하나죠. 






지금과는 상당히 다른 우르술라의 초기 디자인들입니다. 




다음 작품은 '미녀와 야수'입니다. 주제곡도 너무나 유명하고, 댄스홀 장면은 디즈니의 첫 본격적인 CG 사용, 자유롭게 떠다니는 카메라 구도, 광원효과와 바닥에 비치는 모습까지 애니메이션 기술의 혁명적인 장면 중 하나입니다. 




원래 비비원숭이로 디자인되었던 야수...=_=;; 이렇게 나왔으면 흥행 실패했을 듯;; 



다음 작품은 '포카혼타스'. 이쪽은 왜인지 조명이 어둑어둑해서 사진 건진 게 없네요 ㅠ_ㅠ;; 



'뮬란'입니다. 사랑에 목매는 수동적인 공주에서 벗어나 나라를 지키는 새로운 여주인공 캐릭터를 보여줬죠. 








이해할 수 없는데 90년대 황금기 작품 중 '알라딘'은 빠졌더라고요 ㅠ_ㅠ;;; 


다음 작품은 '라푼젤'입니다. 


'노틀담의 꼽추', '헤라클레스', '아틀란티스', '보물성' 등이 잇따라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두고, 픽사를 필두로 한 3D CG 애니메이션이 약진하며 디즈니의 전통적인 셀 애니메이션은 점차 쇠퇴하여 암흑기를 맞게 됩니다. 디즈니 최후의 장편 셀 애니메이션 작품인 '공주와 개구리'마저 실패하며 이제 디즈니는 끝났다고 회자되던 시절, 디즈니 최초의 풀3D CG 애니메이션인 라푼젤이 보란듯이 성공하며 디즈니의 부활을 알렸죠. 


셀 애니메이션 시절 장르를 가리지 않고 한구석에 남아있던 디즈니 특유의 어두움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 디즈니 역사에서도 손꼽을만큼 발랄하고 경쾌한 작품이지만, 컨셉아트는 매우 몽환적인 느낌입니다. 










그리고 21세기 최고의 흥행 애니메이션 '겨울왕국'. 뭐 말이 필요한가요? 







이 그림은 원작과 분위기나 캐릭터 디자인이 꽤나 다릅니다. 최초 컨셉에서는 엘사가 악역으로 설정되었다고 하는데, 그 때의 흔적이 아닌가 싶어요. 





마블 원작의 '빅히어로 6'. 베이맥스만으로도 볼 가치가 있습니다. 






전혀 귀엽지 않은, 굉장히 날카로운 디자인의 베이맥스. 초기 컨셉 중 하나로 추정됩니다. 



이게 베이맥스죠. 


다음 작품은 '주토피아'. 디즈니가 언제나 추구하던 꿈과 희망, 사랑과 우정이란 가치 외에도 다양성과 포용까지 담아낸 작품입니다. 역대 디즈니 장편 애니메이션 중 가장 사회풍자와 정치적인 메시지가 강한 작품이면서도, 가장 유머가 넘치고 따뜻한 작품이기도 합니다. 






다음 작품은 '모아나'입니다. 쉽게 접할 수 없었던 폴리네시안 신화 & 주인공. 바다를 배경으로 한 이야기답게 컨셉아트들이 시원시원해요. 






마지막은 제가 가장 좋아하는 작품 중 하나인 '주먹왕 랄프'와 '주먹왕 랄프 2 : 인터넷 속으로'입니다. 수많은 서브컬쳐에 대한 패러디와 오마주가 넘쳐나는, 키덜트들을 위한 작품이자 아웃사이더들 간의 우정을 가장 감동적으로 그려낸 작품이기도 해요. 









'주먹왕 랄프 2'에서 가장 매력적인 장면 중 하나인 디즈니 프린세스 단체 출연 & 일상복 모습입니다. 





휴우... 사진을 많이도 찍었군요 >_<;; 


...근데 올리다보니 '타잔'과 '라이온킹'에서 건진 사진이 없네요 ㅠ_ㅠ;; 


정말 좋은 전시회였어요. 제 어린 시절부터 지금까지도 함꼐 하고 있는 수많은 디즈니 애니메이션들의 추억도 되새길 수 있었고, 캐릭터 스케치, 러프 스케치, 컨셉 아트, 스컬프 모형 등 귀중한 자료들을 볼 수 있는 소중한 기회였습니다. 


8월까지 하니까 디즈니 애니메이션을 좋아하는 분들은 꼭 가보시라고 권해드리고 싶어요.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편안한 밤 되세요 >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