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전시회도 볼겸, 촛불집회도 참석할겸 겸사겸사 상경했습니다. 한가람 미술관 타마라 렘피카 전과 서예미술관 위대한 낙서전 2개 관람. 서예미술관은 이번에 처음 가봤네요.
일단 타마라 렘피카입니다. 가장 상업적인 성공을 거둔 여성미술가 중 한명이며, 특히 아르 데코의 선구자 중 한명이라고 합니다. 2층에서 아르누보를 대표하는 알폰스 무하 전시회도 진행중이니 1900년대 초를 풍미한 두 미술사조, 부드럽고 우아하며 장식적인 아르누보와 모던하고 기하학적인 아르데코를 비교하며 감상할 수 있는 기회입니다.
타마라 렘피카는 성공한 여성미술가이자 당대의 패션 아이콘이기도 했는데, 흑백영화 시절 여배우들에게서 자주 볼 수 있는 컬 있는 보브컷과 헬멧같은 챙 없는 모자 등 플래퍼 룩의 선구자 중 하나라고.(영화 위대한 개츠비에서 캐리 멀리건의 패션을 생각하시면 돼요)전시장 실내촬영은 안 돼서 외벽사진만 몇 컷.
전시장 출구 쪽에는 1920년대 유행했던 여성패션인 플래퍼 룩과 가르손느 룩을 주제로 한 패션 일러스트들도 전시되어있습니다.
2층 내려가다가 지난번에 못 찍은 아르누보 벽면 패널도 한 컷.
이제 서예 미술관으로 이동해서 위대한 낙서전입니다.
그래피티/스트리트 아트의 유명작가들의 전시회입니다. 확실히 최근에 탄생한 젊은 장르라 그쪽 계열의 선구자나 레전드로 꼽히는 작가들도 아직 왕성하게 활동 중이더군요. 본명이 아닌 예명으로 활동하는 작가들도 많고요.
일단 JEVS의 작품들입니다. 유명한 브랜드 로고들이 흘러내리는 모습을 통해 자본주의를 꼬집는 작품들로 유명해졌다고 하네요.
다음은 닉 워커. 그래피티에 스텐실을 최초로 활용한 사람이라고 합니다. 2006년부터 중절모를 쓰고 회색 줄무늬 양복을 입은 채 얼글을 드러내지 않는 VANDAL이라는 또다른 자아를 통해 세계 곳곳의 도시에 작품을 남기고 있다고 합니다.
다음은 크래쉬입니다. 그래피티 아트의 선구자이자, 본격적으로 그래피티를 미술의 영역으로 끌어올린 사람이라고 합니다. 시원시원하고 팝아트적인 느낌이 강합니다.
다음은 존 원. 추상적인 그래피티를 보여주는 작가입니다. 뉴욕에서 태어났지만 프랑스에서 활동하며 레지옹 도뇌르 훈장까지 수상한현재 가장 주목받는 작가 중 한명이라고. 첫번째 작품은 전시회 오픈 당일 아침에 완성한 액션 페인팅이라고 하네요. 사다리와 팔레트, 다 쓴 페인트 통을 치우지 않고 그대로 두어 현장감이 느껴집니다. LG전자와 협업한 적도 있고, 윤종신의 뮤직비디오를 협업하기도 하는 등 우리나라와 인연이 있는 작가.
아래는 인사이드 아웃 프로젝트로 평범한 사람들의 웃는 모습을 대형으로 출력한 프로젝트인데, 뮤직비디오 인연 덕분인지 윤종신도 한 자리를 차지.
다음은 프랑스의 라틀라스. 존 원이 뜨거운 추상이라면, 라틀라스는 매우 기하학적이고 차가운 추상입니다. 첫번째 작품은 서울 상수도 맨홀의 탁본. 각 도시의 맨홀 뚜껑을 찍어 남기는 맨홀 프로젝트의 일환이라고 합니다.
다음은 JR. 스트리트 아트와 사진을 접목시킨 독특한 작품을 보여준다고 합니다. 굉장한 규모의 작업들이 많더군요.
마지막은 쉐퍼트 페어리. 타임지 커버의 오바마가 바로 이 사람 작품. 옛 공산권의 프로파간다 미술작품을 연상시키는 강렬한 색감과 정치적 메시지가 특징입니다.
여기까지입니다. 둘 다 모두 좋은 전시회였어요. 특히 위대한 낙서전은 사진촬영도 자유롭게 허용되어 금상첨화!
글 읽어주셔서 감사 & 즐거운 일요일밤 되세요 >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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