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람 미술관에서 열린 에드바르드 뭉크 전시회를 보고 왔어요 . 평일인데도 사람이 많더군요. 오랜만에 입장 대기...
뭉크는 '절규'로 대표되는 우울한 느낌의 그림만 그렸고, 불행과 빈곤으로 점철된 삶을 살다 요절했을 것 같은 이미지지만, 실제로는 상업적으로도 큰 성공을 거두었고 노르웨이에서 기사 작위를 받을만큼 생전에도 굉장히 성공한 화가였습니다. 어릴 때 어머니가 폐결핵으로 사망, 누나도 어린 나이에 폐결핵으로 사망, 가족의 연이은 죽음으로 인해 성격이 괴퍅해진 아버지의 정서적 학대 등으로 인해 어릴 때부터 늘 죽음에 대해 생각했고, 평생 독신으로 살며 신경쇠약을 앓기도 했지만 당시로서는 굉장한 80세까지 장수했다는 것도 아이러니...;;; 골골80의 산 증인이랄까요.
뭉크는 굉장한 다작으로도 유명한데, 특히 주요 작품들이 목판화라서 하나의 작품이라도 다른 색으로 찍어낸 다양한 버전들이 있고, 또 뭉크 스스로도 기존 작품의 목판을 몇 년 후 수정하여 다시 찍어내거나 같은 주제로 다른 작품을 만든 적이 상당히 많기 때문에 그가 남긴 목판화는 무려 18,000여 점이라고 합니다.
이번 전시에서도 같은 목판으로 찍어낸 다양한 버전들을 볼 수 있었어요. 그의 대표작인 '절규'는 가장 많이 찍어낸 작품 중 하나지만, 뭉크가 직접 채색한 건 단 두 점 뿐인데 이번 전시에 그 중 한 점이 와있습니다.
사실 '절규'와 '마돈나' 외엔 잘 몰랐던 뭉크인데, 그의 다른 작품들도 많이 볼 수 있어 소중한 전시였습니다. 그리고 뭉크가 직접 채색한 '절규'를 볼 기회는 다시 오기 어렵겠죠. 반드시 추천하는 전시입니다.
글 읽어주셔서 감사 & 좋은 하루 되세요 >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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