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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규어

Blitzway - Tony Montana from 'Scar Face'(12인치)

구관을 둘 씩이나 들인 이후로 12인치는 완전히 끊자 결심했는데 또 결심이 무너지는군요...=_=;; 약간의 가외수입도 있었고 또 국내회사의 창립작품이라는 희소성에 결국 질러버렸습니다. 그 동안 12인치 액션 피규어는 거의 미국과 일본 위주였고 특히 실존하는 영화배우 피규어의 경우 핫토이와 엔터베이가 양대산맥을 이루고 있었습니다. 두 회사는 압도적인 헤드 퀄리티로 후발주자의 진입 자체를 원천봉쇄하다시피 했고요. 하지만 이 만만치 않은 시장에 국내기술(!)로 출사표를 던진 회사가 바로 블리츠웨이... 명품으로 꼽히는 핫토이의 헤드들도 상당수 한국인 원형사의 손끝에서 탄생했으니 우리나라 손재주야 일찌감치 정평이 나있었지만 순수 국내기술로 헤드+바디까지(!) 본격적으로 만든 작품이라는 데서 정말 의미 있는 작품입니다. 뭐 잡설은 이만 하고 사진으로...

 

 

일단 박스사진입니다. 피규어 + 의자 + 자석스탠드가 포함된 호화로운 구성이기 때문에 박스 크기가 왠만한 12인치 2배입니다. 가운데 비닐 안쪽으로 보이는 TM(토니 몬타나의 약자)이 써있는 검은 색 판이 바로 스탠드. 박스 전면부 구성은 상당히 깔끔합니다.

 

 

박스 후면입니다. 후면부는 흑백으로 나뉘어 정갈하면서도 강한 느낌을 줍니다. 흑백으로 표현된 알 파치노 형님의 포스가 아주...-_-d 왼쪽에는 피규어 & 제작사 설명, 오른쪽에는 영화 스카페이스의 등장인물 토니 몬타나에 대한 설명이 있습니다. 왼쪽에 제작자 명단에 오른 것이 모두 한국인이라는데서 왠지 모를 뿌듯함;; Ultimate Masterpiece Series 001이라는 문구도 눈에 띄는데 잘 팔려서 앞으로도 꾸준한 후속작 나오길 바랍니다.

 

 

박스를 열어보면 흔색 스티로폼 판에 들어있는 스탠드가 눈에 띕니다. 피규어 구두굽에 내장된 자석과 반응하기 때문에 안정적으로 세워기 좋습니다. 뭐 피규어 자체의 접지력도 괜찮기 때문에 꼭 자석스탠드가 아니어도 아무데나 잘 섭니다만... 무게도 묵직하고 하이글로시의 광빨도 있어 상당히 고급스러워보임. 전 처음에 스탠드가 아니라 벽에 거는 장식용 액자인 줄 알았다죠...=_=;; 사진찍을 때까지도 스탠드란 걸 몰라 결국 스탠드 위에서 찍은 사진은 하나도 없음;;

 

 

드디어 개봉입니다. 무슨 말이 더 필요하겠습니까...? 느와르 영화의 거장 브라이언 드 팔마 감독, 올리버 스톤 각본, 헐리웃 역사상 최고의 성격파 배우로 꼽아도 이견이 없는 알 파치노 주연, 풋풋한 시절의 미셀 파이퍼까지 출연한 명작, 스카페이스의 토니 몬타나입니다. 느와르 영화속 수많은 인물들 중에서도 토니 몬타나의 카리스마와 광기어린 아우라에 필적할만한 인물은 없을 듯. 정말 멀리서 봐도 '알 파치노 형님이시구나!'를 외칠만큼 정말 잘 만들었습니다. 특유의 무심한 듯 인상을 쓴 표정, 약간 충혈된 날카로운 눈매, 꾹 다문 입까지... 국내회사라 실드 쳐주는 게 아니라 정말 멋진 조형. 의상이나 소품의 퀄리티도 상당하고요.

 

 

이번엔 좀 더 가까이에서... 정말 헤드 퀄리티에 감탄이 절로 나옵니다. 토니 몬타나의 인상적인 흰 수트 + 빨란 셔츠 + 금목걸이도 제대로 재현되어있고요. 다만 아쉬운 점이라면 빨간 양말(-_-;;)의 부재와 재킷을 열었을 때 똑딱이 버튼이 너무 눈에 띈다는 것 정도.

 

 

이번엔 반대쪽 얼굴. '스카 페이스'란 이름답게 눈썹과 뺨의 상처가 잘 재현되어있습니다.

 

 

토니의 오른 손에 있는 하트 모양 문신과 2개의 커다란 금반지도 재현. 반대쪽 손목에는 손목시계도 있는데 이건 탈부착용이 아니라 왼손 자체를 손목 부분에 시계를 채운 채로 만들었더군요.

 

 

서서 한 컷. 스탠드 위에서 찍었다면 한결 멋졌을텐데... ㅠ_ㅠ;; 헤드 뿐 아니라 바디도 자체제작인데 바디는 썩 뛰어나지도 부족하지도 않은 평균 정도의 퀄리티입니다. 실제 알 파치노의 몸매와 인체비율에 맞춰 커스텀 제작한 바디라는데 의미가... 핫토이의 경우도 헤드만 새로 만들고 바디는 대부분 우려먹기 때문에 좀 아쉬운 캐릭터가 좀 있는데(대표적으로 왓치멘의 코미디언... 원작에선 목이 짧고 적당히 살이 붙은 체구인데 피규어는 슬림한 근육질;;) 바디까지 새로 제작했다는 데서 첫 작품답게 제대로 신경썼다는 게 보입니다. 관절이 뻑뻑해서 앞으로 낙지될 확률이 적어보인다는 것도 장점입니다. 무릎은 굽힐 때마다 리볼텍마냥 따닥 소리까지 나더군요.

 

 

총을 들고 한 컷. 셔츠 안에는 홀스터가 있고 구성에 권총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권총의 퀄리티는 좀 아쉬운 편... 핫토이처럼 탄창 빠지고 슬라이드와 노리쇠 후퇴전진도 되는 것까진 안 바라지만 총구 구멍마저 막혀있는 건 다소 실망;; 그리고 조립실수인지 홀스터의 여닫는 부분이 아래로 향해있더군요. 원래 위로 가야 정상 아닌지?

 

 

한 손엔 권총, 한 손엔 시가... 왠지 매우 마피아다운 모습입니다.

 

 

시가 쪽에 초점을 맞춰...

 

 

원래 느와르 영화에는 가슴이 반쯤 파인 드레스를 입은 팜므파탈이 나와줘야 하지만 우리집 유이한 여성피규어 핫토이 양에겐 드레스 같은 게 없음...=_= 왠지 팜므파탈이 아니라 보스 + 암살자 이미지...=_=

 

 

나름 사이 좋아 보이는 두 사람. 지금부턴 그냥 막 올리는 사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