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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규어

Takara - 켈베로스 사가 61식 from "견랑전설"(12인치)

옛글 우려먹기 2편입니다 ^^;; 이번에는 제가 처음 구입한 피규어인 켈베로스 사가 61식.

 

 

전신사진입니다. 가장 좋아하는 감독 중 하나인 오시이 마모루의 '견랑전설'에 등장하는 인물이죠. 견랑전설은 켈베로스 사가의 원작만화이며 이후 켈베로스 사가 3부작(실사영화인 '붉은 안경'과 '지옥의 파수견', 극장판 애니메이션 '인랑'의 모태가 됩니다. 잠시 내용을 살피면,

 

전후 급속한 재건 과정 속에 사회 갈등이 극에 달한 일본에서 테러리스트화된 좌익 조직 섹트와 그에 맞서 프로텍트 기어로 무장한 수도경 특기대(일명 지옥의 파수견 켈베로스)의 대립을 다룬 대체역사/정치물입니다. 섹트와 특기대의 갈등은 나날히 격화되어 시가전 규모로 치닫게 되고 그 속에서 극단적인 노선의 섹트와 무리한 진압과정에서 자치경(설정상 당시 일본은 군정이 주도한 수도경과 자치정부가 창설한 자치경이 양립하는 사이였습니다. 미국 영화에서 FBI와 지역경찰이 흔히 수사권을 놓고 대립하듯 이들도 결코 좋은 관계가 아니었죠. 특히 수도경은 대부분 군 출신이었고요)과 사사건건 충돌하고 무고한 인명피해조차 궤념치 않는 특기대는 모두 여론으로부터 적대시되며 점점 고립되어갑니다. 혼란했던 사회가 조금씩 안정을 찾아가며 섹트는 온건파에 밀려 급속도로 설 자리를 잃어가지만, 섹트의 몰락은 오히려 특기대의 위기를 초래합니다. 토사구팽이라 했던가요? 사냥이 끝난 뒤의 사냥개는 필요없는 존재이듯, 섹트에 맞서기 위해 창설되었고 어느새 자치경을 위협하는 무장조직으로까지 성장한 특기대는 섹트가 없어진 이후 그대로 두기에 너무 위험한 존재였던 거죠. 아이러니하게도 서로 원수보듯 하던 특기대와 섹트지만 존립을 위해선 서로에게 꼭 필요한 존재였던 겁니다. 특기대의 상급조직인 수도경에서조차 골칫거리인 특기대를 해산하여 자치경과 화해를 도모해야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특기대는 점점 궁지에 몰립니다.(사실 견랑전설의 이야기는 특기대와 섹트의 대립보다 함정을 파서 특기대를 해체시키려는 음모를 꾸미는 수도경 공안부와 이를 역이용해 수도경의 약점을 잡아 조직을 보전하려는 특기대의 암투 내용이 더 많습니다. 인랑도 큰 틀레선 이 암투에 관한 이야기이죠.) 하지만 궁지에 몰린 개는 주인의 발뒤꿈치를 무는 법. 해체를 앞둔 특기대는 기어이 경찰청을 무력점거하고 봉기를 일으키며 파국으로 치닫는데 이 때 특기대를 진압하기 위해 투입되는 것이 바로 61식입니다. 특기대의 교육 아래 창설된 육상자위대 최초의 프로텍트 기어 장비부대가 첫임무로 창설의 모태인 특기대를 진압하라는 명령을 받았으니 이 또한 아이러니. 특기대가 "지옥의 사냥견"이라면 61식은 "사냥견 잡는 군견"이 된 거죠...

 

 

뭐 잡설이 길었고 옆모습입니다. 수도경 소속의 특기대가 검은 프로텍트기어인데 비해 61식은 자위대 소속답게 군바리색. 또 특기대의 프로텍트 기어가 은근히 빈틈이 있는 반면 61식은 훨씬 빈틈없이 전신을 보호해주는 개량형. 무기 역시 특기대가 '히틀러의 전기톱' MG-34를 주무기로 사용하는 반면 61식은 프로텍트 기어를 상대하기 위한 대전차 라이플(;;)을 장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 사진에서 들고 있는 건 MG-42이고 대전차 라이플은 백팩에 장비.

 

 

쌩얼 접사입니다. ...솔직히 얼굴의 퀄리티는 그저 그렇다입니다. 뭐 전 방독면을 벗기고 전시할 생각이 전혀 없으므로 별로 신경 안 씁니다만... 얼굴 곳곳에 묻은 녹색은 원래 도색된 게 아니라 맨얼굴에 방독면 씌우다가 색 묻어난 것;;(그래서 원래 방독면 씌우라고 공갈헤드를 하나 더 줍니다) 개인적으로는 깨끗한 얼굴보다 위장도색한 군바리 느낌의 저 얼굴이 더 마음에 듭니다.

 

 

61식의 장점 중 하나는 풍성한 루즈입니다. 손의 종류도 많고 수류탄도 4개나 있고...

 

 

루즈들만 따로. 대전차라이플 1 + 총기 파지 오른손 1 + 수류탄 파지 오른손 1 + 주먹쥔 오른손 1 + 쫙 편 왼손 1 + 삿대질 왼손 1 + 수류탄 파지 왼손 1 + 헬멧 + 헬멧 전면 보강 + 방독면 + 백팩 + 수류탄 4 입니다.

 

 

방독면 얼굴 좀 가까이... 어둠속에 빛나는 붉은 안경이 위압적인 특기대와 달리 61식은 눈도 작고 또 6개나 되어 곤충같은 느낌입니다. 방독면 모양도 좀 다르고요.

 

 

완전 무장하고 전면 한 컷.

 

 

특기대의 붉은 눈 흉내내기...(너무 티난다...-_-)

 

 

특기대의 붉은 눈 흉내내기...(너무 티난다...-_-) 2

 

 

흑백으로도 한 컷.

 

 

흑백으로 검은색을 강조해 찍으니 특기대처럼 보이기도...?(가슴과 어깨 모양이 전혀 달라...-_-)

 

 

 

분위기가 마음에 드는 한 컷.

 

 

보도 통제 중.

 

 

가장 느낌이 살아있는 컷.

 

긴 글 읽어주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