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글 복구 중입니다.
오늘 소개할 제품은 영화 Watchmen의 등장인물 중 하나인 "코미디언"입니다. Watchmen은 그래픽노블 계의 거장이자 기인으로 손꼽히는(그의 다른 작품으로는 젠틀멘 리그{원제는 Extra Ordinary League of Gentlemen}와 브이 포 벤데타{V for Vendetta}, 살인마 잭 더 리퍼에 관한 이야기인 프롬 헬{From Hell} 등이 있습니다.) 앨런 무어의 최고작으로 꼽히며(휴고상 역사상 첫 그래픽 노블 수상작) 300의 잭 스나이더 감독이 영화화하기도 했죠. 잭 스나이더는 영화 완성 후 존경의 뜻을 담아 필름을 무어에게 보냈지만 자신의 작품이 영화화되는 것을 항상 달갑지 않게 생각하는 앨런 무어는 물론 보지도 않고 쓰레기통에 버렸다는 후일담;; 앨런 무어의 평가와 무관하게 영화만 살피면 상당한 수작입니다. 워낙 원작이 방대하다보니 3시간이 넘는 긴 런닝타임에도 원작에 비해 생략되거나 바뀐 부분이 꽤 있지만 그래도 코믹스/그래픽 노블 기반 영화 중 가장 원작에 충실한 영화 중 하나였고 팬으로서는 대만족. 피규어는 영화판 캐릭터를 베이스로 하며 작중 1977년의 모습입니다.
전신 샷입니다. 잠시 캐릭터에 대해 살피면,
코미디언은 1세대 히어로인 후디드 저스티스, 모스맨, 1세대 실크스펙터, 1세대 나이트 아울, 더 실루엣, 달러 빌, 캡틴 메트로폴리스 등과 함께 미닛멘(Minutemen)의 멤버였으며 다른 히어로들이 살해되거나, 킨 법안(자의적인 히어로의 무력행사 금지)에 의해 은퇴하는 와중에도 베트남전에서의 활약, 정적 암살 등 정부의 "더러운 일"을 맡으며 가장 오랫동안 합법적으로 활동하는 히어로가 됩니다. 인간의 본성과 전쟁의 속성을 누구보다도 정확히 꿰둟어본 인물이지만, 스스로 그것을 조롱하고 잔악하게 행동하며 인간의 위악성을 상징하는 인물이기도 하죠.
피규어는 크게 나무랄 곳 없이 잘 나온 편이며(특히 복장의 퀄리티는 상당히 뛰어남) 울버린처럼 우락부락하진 않지만 머슬 바디가 채택되었습니다. 다만 문제는 코미디언이 원작에서든 영화에서든 저렇게 슬림한 근육질의 캐릭터가 아니라는 것...=_=;; 특히 영화판에서는 목이 짧고 등빨이 좀 있는 캐릭터라 영화와의 싱크로가 좀 떨어진다는게 단점이 되겠습니다.
얼굴 접사입니다. 특유의 비웃는 듯한 표정과 베트남전에서 얻은 뺨의 상처가 잘 재현되어있습니다. 다만 문제는 저 썩소 표정에서 눈이 다소 가운데로 몰려있고 위를 쳐다보는 거라 특정 각도에서는 굉장히 멋져보이지만 고개를 들면 영락없는 '영구 없다' 표정이란 것 정도;; 그리고 또 하나의 문제는 정말 이해할 수 없는 점인데 코미디언의 상징!!인 스마일 뱃지에 스마일은 어디 가고 노란 원만 하나 있다는 것. 뱃지가 좀 작긴 하지만 핫토이 니네 기술력에 스마일 하나 그리는 건 어렵지도 않잖아!!-ㅁ-!!
이번엔 등짝을 보자! 뒷모습입니다. 여자에게 주먹을 날리는데도 일말의 주저함이 없고 민간인을 상대로도 거리낌없이 방아쇠를 당기는 인물답게 총탄을 아주 넘치게 메고 다닙니다. 지금 들고 있는 샷건은 등에 꽂아줄 수 있습니다.
루즈입니다. 상당히 단촐한 편입니다. 탄띠 1, 유탄발사기 1, 샷건 1, 권총 2, 나이프 1, 담배 쥐는 오른손 1, 총기 파지 왼손 1. 무기는 많지만 나이프는 쥘 수 있는 손이 없고, 또 권총은 방아쇠가 너무 좁아 손가락이 안 들어간다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습니다. 결국 나이프와 쌍권총은 그저 장식용이고 실제로 쥐어줄 수 있는 무기는 샷건과 유탄발사기 뿐. ...그리고 저 권총은 의도한건지 정작 무기 주인인 코미디언은 쥐지도 못하는데 반해 핫토이 여성 바디의 총기 파지 손에 정확하게 잘 맞습니다.
권총 디테일. 슬라이드 이동, 노리쇠 후퇴전진, 탄창 등이 잘 재현되어 있습니다. ...손가락이 안 들어간다는게 문제입니다만;; 그리고 손잡이의 노란 원 안에 당연히 들어가있어야 할 스마일 마크도 없고요. 크게 어려운 작업도 아닌데 스마일 마크가 빠진 건 무성의가 아니라 라이센스 문제인가 하는 의심마저 듭니다.
완전 무장한 코미디언.
흑백으로도 한 번...
세피아 효과 주기.
남자는 등짝으로 말한다.
역시 흑백효과.
애연가답게 시거에 포커스.
자기 임무 수행에서 무고한 인명희생에 별로 괘념치 않으며 죄책감도 별로 안 느낀다는 점에서 비슷한 둘. 그리고 초점놀이 1. 얼굴에 초점.
초점놀이 2. 총구와 시거에 초점.
터무니없게도 범죄자가 아닌 평범한 시민들의 시위를 진압해야 하는 상황 속에 순진한 나이트 아울은 아메리칸 드림은 어떻게 된 거냐고 탄식하지만 코미디언의 비웃음을 살 뿐입니다.
"이게 바로 아메리칸 드림이야, 병X아!"
코미디언의 가장 인상적인 대사...
객관적으로 평가하자면 피규어 자체로서는 A-급, 영화와의 싱크로율을 고려한다면 B+급 정도입니다. 하지만 Watchmen 피규어라는 점 하나만으로도 도저히 안 살 수 없는 피규어...
...근데 가장 인기 없는 캐릭터인 실크 스펙터나 말만 히어로지 비열한 깡패에 가까운 코미디언은 금방 발매하더니 최고 간지+인기 캐릭터인 로어셰크와 나이트 아울은 왜 안내주는 거냐, 핫토이? -_-+
뭐 스파이더맨의 뉴 고블린(제임스 프랑코)도 영화 개봉 몇 년이나 지나 최근에 나왔으니 늦게라도 나와주길 바랄 뿐입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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