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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규어

Neca - "Leather Face" from "Texas Chainsaw Massacre" (12인치)

오랜만에 재개한 옛글 우려먹기. 파란 문닫는다길래 잠시 자료 백업이나 할까 들어갔다가 이녀석 사진 보고 시껍했네요. 블로그에만 저장하고 하드에 있던 사진 날아갔다는 걸 이제야 발견했음. 하마터면 사진 날릴 뻔 했네요;; 어쨋든 잡담은 생략하고 사진으로...

 

 

설명할 필요가 없을만큼 유명한 슬래셔 무비, 텍사스 체인톱 연쇄살인사건(일반적으로 텍사스 전기톱 연쇄살인사건이라 칭하지만 사실 전기가 아니라 휘발유 넣고 돌리는 녀석이니...=_=;;)의 살인마 "레더 페이스"입니다. 희생자의 얼굴가죽을 벗겨 자신의 얼굴에 가면처럼 쓰고 다니는 끔찍한 행동 때문에 얻게 된 별명이죠. 저 가면 뒤의 얼굴은 기형으로 꽤나 끔찍했던 걸로 기억.

 

어쨌든 이 영화는 술과 섹스에만 환장했던 무개념 대딩들이 시골 촌구석에 떨어져 살인마 아저씨와의 빡샌 농활을 통해 생명의 소중함을 깨닫는다는 참 교훈적인 내용의(...) 미국 슬래셔 무비 장르의 효시로 알려져있습니다. 하우스 오브 왁스나 데드 캠프 등의 영화도 모두 이 영화를 조상으로 한다고 볼 수 있죠. 74년작인 원작을 시작으로 80년대까지 4편까지인가 나왔고, 한 동안 휴지기에 들어갔지만 2003년에 제시카 비엘이 주연을 맡은 1편 리메이크, 2007년에는 프리퀄 격인 "텍사스 체인톱 연쇄살인사건 0"가 나오며 부활했습니다. 워낙 공포영화, 특히 슬래셔 장르의 소재가 고갈되다보니 노장들의 복귀가 많아는 듯... 애초에 레더페이스보다 한참 후배긴 하지만(나이트메어는 84년작) 얼마전엔 나이트메어의 프레디 옹께서도 리메이크로 복귀하셨죠? 여러모로 대단한 원작이지만 정작 제가 본 건 2003년 리메이크작 뿐...(게다가 이게 평점이 가장 낮음...-_-) 원작+2편을 참 보고 싶은데 워낙 오래전 작품이라 구하기도 어렵네요.

 

...또 잡담이 길어졌군요. 피규어는 네카에서 만들었습니다. 몇 편의 모습인지는 잘 모르겠음... 2003년작의 모습은 일단 아니군요. 싼게 비지떡 ⇒ 가격에 비해선 무난 ⇒ 뛰어난 가성비로 점점 발전하며 이제 한 때 가성비의 전설 맥팔레인마저 위협하고 있는(6인치 한정) 네카이지만 이건 아직 발전 초기단계 물건이라, 그리고 특히 발전이 지지부진한 12인치 스케일이라 그렇게 뛰어나다곤 볼 수 없습니다. 하지만 5만원이라는 저렴한 가격과 압도적인 존재감(피규어...라고 보기 민망한 가동성의 스태츄는 12인치지만 뒷배경의 기둥은 거의 20인치;;)을 고려했을 때 가격 대비 성능은 매우 훌륭한 편입니다. 특히 앞치마 주름 표현만큼은 어느 피규어에 비교해도 떨어지지 않을만큼 훌륭! ...뭔가 대충 해도 될 부분에 쓸데없이 공들였다는 느낌도 듭니다만...-_-;;

 

 

얼굴 접사. 죽은 사람 얼굴을 벗겨낸 것 답게 좀 푸석푸석하고 너덜너덜한 느낌이길 바랬지만 5만원에 너무 많은 걸 바라면 제가 나쁜 놈이죠. 도색미스 등이 없다는데 만족. 하긴 원래 지저분한 이미지라 도색미스가 좀 있어도 오히려 어울렸을 듯 합니다. 더불어 이 사진은 2009년에 찍은 건데 3년 동안 먼지+변색으로 자연 웨더링을 거치며 지금은 색깔이 훨씬 푸석푸석해졌습니다(...) 뭔가 다른 의미에서 시간이 흐를수록 가치를 더해가는 피규어인 듯.

 

 

레더페이스의 상징 체인톱! 혈흔 묘사가 좀 더 선명했으면 좋았겠다는 아쉬움이 들지만 이건 원작에서도 워낙 톱이 지저분해 혈흔 같은 거 잘 안 보이니 나름 충실한 원작재현.

 

"나의 체인톱은 하늘을 가를 체인톱이다!!"

 

 

등짝을 보자! 였지만 튼실한 궁둥짝이 두드러지는군요...=_=;; 5만원 짜리 주제에 전용 베이스와 거대 디스플레이까지 있는 푸짐한 구성이 훌륭합니다. 기둥의 높이는 거의 20인치에 달하며 나무질감과 메달린 고리의 금속질감도 굉장히 좋습니다. ...어째 이 피규어는 레더페이스 자체보다 엉뚱한 곳에 노력을 더 기울인 듯...=_= 참고로 나무기둥도 세월에 때가 타며 더욱 색깔이 리얼해졌음;;

 

 

도색은 영 시원찮은 네카지만 금속질감의 도색만큼은 결코 무시할 수 없는 노하우가 있습니다. 처음 봤을 때 진짜 금속인가 싶어서 만져봤다는... 저 잘린 팔은 원래 바닥 디스플레이 용이지만 저렇게 고리게 걸어두니까 더 엽기적이더군요.

 

 

잘린 팔 확대... 단면을 보면 "잘랐다"가 아니라 "잡아뜯었다"에 훨씬 가까운 느낌입니다. 이 팔 색깔도 처음에는 죽은 사람 팔치고 너무 혈색이 좋다 싶었는데 3년 동안 창가에 방치(기둥 높이가 50cm라 장식장에 안 들어감)했더니 직사광선에 의한 변색으로 인해 지금은 매우 멋지게 푸석푸석해졌습니다.(...)

 

 

옛날 사진 분위기가 더없이 잘 어울리는 레더 페이스.

 

 

포커스가 안 맞은데다 흔들렸지만 오히려 공포영화다운 다이나믹함이 느껴지는 듯...(꿈보다 해몽...-_-)

 

 

"동상, 나랑께... 문 좀 열어보랑께..."

 

...사람이 있다 싶으면 노크 대신 그냥 체인톱으로 벽을 쑤셔버리는 레더 페이스죠. 2편에서는 잊지못할 체인톱 댄스를 보여준다는데 보고 싶음...ㅡ_ㅜ

 

 

얼짱각도에서... 이렇게 보니 어째 MB 맨슨의 향기가 느껴지기도? 특히 눈꼬리가 상당히 닮았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